[단독] 도심에서 외제차 몰며 비비탄 공격..."사냥감 된 수치심 느껴" / YTN

2018-05-20 0

한밤중 도심에서 고급 외제 차를 몰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비비탄을 쏜 청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.

피해자는 사냥감이 된 수치심을 느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.

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인천 시내 골목에 고급 외제 승용차 한 대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갑니다.

잠시 뒤 경찰이 출동해 시민들과 함께 이리저리 바닥을 살펴봅니다.

지난달 17일, 길가에 서 있던 남성이 달리는 외제 차에서 날아온 비비탄에 맞은 겁니다.

[목격 시민 : 그냥 질주 정도로 차가 쌩 지나가니깐 내려오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비켜주는 게 아니라 비켜주는 게 아니라 깜짝 놀라서 몸을 뒤로 반사적으로 피한 거죠.]

고급 외제 차를 탄 남성들은 이렇게 뒷좌석 창문 틈으로 시민을 향해 비비탄을 쏜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.

순식간에 날벼락을 맞은 피해자 김 모 씨의 배에는 비비탄 자국 3발이 한 달이 지나도록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.

하지만 상처보다 당시 느꼈던 비참함과 수치심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합니다.

[김 모 씨 / 비비탄 난사 피해자 : 박장대소를 하면서 막 쏘더라고요. 길거리 사람들이 사냥감인 줄 아는 것처럼 목표물을 향해서 사격하듯이 (공격했습니다.)]

이틀 만에 경찰에 덜미가 잡힌 운전자와 비비탄 공격을 한 남성은 19살과 20살 청년이었습니다.

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지인의 차를 빌려 끌고 나왔다가, 장난감 총 조준을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고 진술했습니다.

[경찰 관계자 : 우발적인 범행은 아니고 사물을 쏘려고 했는데 (잘못해서) 사람이 맞았다고 얘기하는 거에요.]

경찰은 특수 폭행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.

하지만 지난 2016년에도 20대들이 벌인 비비탄 무차별 난사로 행인 6명이 다치는 등 장난감 총 악용 사고가 끊이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.

YTN 차정윤[jycha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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